
'베이글 성지'로 불리며 오픈런 신화를 쓴 런던 베이글 뮤지엄.
그 화려한 명성 뒤에서 20대 청년 직원이 스러져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.
하지만 최근 공개된 데이터는 이 비극이 단순히 한 개인의 과로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.
오늘은 인사노무 시각에서 이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4대 핵심 쟁점을 심층 분석합니다.
사건 요약: 한 직원의 죽음과 '산재 63건'이라는 충격적 데이터
먼저 2025년 10월까지 보도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.
- 사건: 2025년 7월, 런던 베이글 뮤지엄 인천점 20대 직원 A씨 사망.
- 유족 주장: 사망 직전 주 80시간 이상, 평균 주 60시간 초과 근무 등 '과로'로 인한 죽음.
- 핵심 데이터 공개 (2025.10.):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,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최근 3년간 총 63건의 산업재해가 100% 승인된 사실이 드러남. (이는 동종업계 논란이 된 SPC삼립의 연간 산재 건수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)
- 정부 대응: 고용노동부, 전 지점 대상 긴급 근로감독 착수.
이 사건은 '주 80시간 노동'이라는 유족의 주장과 '산재 63건'이라는 객관적 데이터가 만나면서,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중대 국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. 이제부터 이 사실들이 법적, 그리고 인사관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짚어보겠습니다.
인사노무 관점에서 본 '런던 베이글 사건' 4대 핵심 쟁점
쟁점 1. '주 80시간' 노동, 묵인된 범죄 행위
근로기준법
[포인트] 유족 측의 '주 80시간 노동' 주장이 사실이라면, 이는 법정 연장근로 한도(주 12시간)를 아득히 초과하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.
[법적 리스크] 주 52시간제를 위반한 사업주는 '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'이라는 형사처벌 대상입니다. 이는 단순 과태료가 아닌 '범죄'로 취급됩니다. 고용노동부 감독에서 실제 근로시간이 입증될 경우, 경영진은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렵습니다.
[인사적 관점] 이는 회사의 인력 관리 시스템이 부재함을 의미합니다. 극심한 인력난을 방치했거나, '공짜 야근'을 강요하는 문화가 만연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입니다.
쟁점 2. '산재 63건, 승인율 100%' 데이터의 경고
산업안전보건법
[포인트] 이 데이터는 회사가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최소한의 의무(안전배려의무)를 조직적으로 방치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.
[법적 리스크] 특히 반복 업무로 인한 '근골격계 질환' 산재 승인은, 회사가 작업 환경 위험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, 알고도 개선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.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의 직접적인 증거가 됩니다.
[인사적 관점] 100%의 산재 승인율은 산재 예방 노력이 전무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. 화려한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, 실제로는 HR 부서 및 조직이 제 역할을 못 하거나 경영진이 안전을 비용으로만 취급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.
쟁점 3. 대표이사를 향하는 칼날, '중대재해처벌법'
중대재해처벌법
[포인트] 이 사건의 가장 큰 법적 뇌관입니다. A 씨의 사망이 '과로'로 인한 '직업성 질병'으로 인정되어 '중대산업재해'로 결론 날 경우, 책임은 경영책임자(대표이사)에게 있습니다.
[법적 리스크]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영책임자에게는 '1년 이상의 징역형'이라는 매우 무거운 처벌이 내려집니다. 고용노동부 감독 역시 "대표가 얼마나 안전 시스템 구축을 지시하고 예산을 투입했는가"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됩니다.
[인사적 관점] "몰랐다", "실무진 탓이다"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. 이 사건은 모든 스타트업 CEO들에게 '사람 관리'와 '안전 경영'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, 자신의 자유를 걸어야 하는 핵심 경영 책임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.
쟁점 4. '성장통'이라는 이름의 착취적 조직문화
조직문화 & 리더십
[포인트] 위 모든 법적 쟁점을 관통하는 근본 원인은 결국 '조직문화'의 문제입니다. 회사가 직원을 '성장을 위한 부품'으로 여겼는지, '함께 가는 파트너'로 여겼는지가 드러난 것입니다.
[인사/법적 리스크] 과거에는 '문화'의 영역으로 치부되었던 문제들이 이제는 '직장 내 괴롭힘', '안전배려의무 위반' 등 구체적인 법적 책임으로 돌아옵니다.
결론: 사람이 없는 성공은 신기루일 뿐
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성공 신화는 한 직원의 안타까운 희생과 '산재 63건'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으로 큰 오점을 남겼습니다.
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. 진정한 성공은 사람이 중심일 때, 보이지 않는 곳이 건강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다는 것입니다. 이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, 모든 기업이 조직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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